중국 10월 내수에서 YU7이 모델 Y 판매량 역전
830km·681마력 고성능 전기 SUV 흥행
샤오미 생태계 통합 전략이 시장 판도 흔듦
샤오미 YU7, 불과 넉 달 만에 모델 Y를 넘어선 반전의 시작

샤오미가 내놓은 첫 전기 SUV ‘YU7’이 출시 4개월 만에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으며 업계 전체를 놀라게 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공개한 10월 판매 통계에 따르면 YU7은 3만 3662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하며 테슬라 모델 Y의 약 2만 6100대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테슬라가 같은 달 중국에서 총 6만 대 이상을 출하했음에도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내수에서는 경쟁력을 잃은 결과가 나왔다. 반면 YU7은 첫 고객 인도 시작 이후 누적 7만 대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성공이 아니라 ‘중국 전기차 소비 구조에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기존 가전·모바일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지며,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신생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테슬라급 경쟁 대상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성능·가격·디자인 모두 완성된 ‘스펙 괴물’… 테슬라를 위협하다


YU7의 판매 급상승은 단순한 가격 전략에 그치지 않는다. 외관은 슈퍼카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언어로 완성되어 공개 직후부터 ‘전기 SUV 중 가장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면부는 맥라렌의 날카로운 디테일을 연상시키고, 측면 실루엣은 페라리 프로산게 스타일이 반영된 듯한 장중함을 보여준다. 성능 역시 전기 SUV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최고 사양 Max 모델은 681마력과 866Nm의 토크라는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3초 만에 도달한다. 주행거리 또한 CLTC 기준 최대 830km로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선호되는 ‘장거리 전기차’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고 있다. 기본 모델조차 315마력 싱글 모터에 5.9초 제로백이라는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어, 테슬라 모델 Y 대비 출력·주행 성능이 우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역시 기본 모델 5060만 원 수준으로 설정되어 테슬라 대비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샤오미 생태계 통합 전략, 전기차를 ‘스마트 기기’로 재정의하다

YU7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샤오미가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정의하지 않고 ‘스마트 생태계의 확장 플랫폼’으로 설계한 전략에 있다. YU7에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샤오미 하이퍼 OS’가 탑재되어 스마트폰·가전·웨어러블 기기들과의 연동이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사용자는 차량에서 집 안의 공기청정기나 스마트 조명을 제어할 수 있고, 샤오미 음성 AI는 차량 기능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조작하는 데 활용된다. 이러한 기술적 연결성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40대 소비자층에게 강력한 매력을 주고 있으며, 기존 전기차 브랜드가 제공하던 기능적 경험을 넘어서는 차별점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전문가들 또한 YU7의 성공을 “자동차 시장 진출이 아닌 샤오미 생태계 확장 전략의 결실”이라고 분석하며,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YU7 돌풍이 보여준 시장 흐름… 중국 전기차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YU7의 판매 역전은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앞으로 크게 바뀔 가능성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그동안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중국 브랜드들의 빠른 기술 발전과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인해 예전만큼 절대적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샤오미는 전기차 라인업이 아직 두 개 모델에 불과하지만 향후 중대형 SUV, 세단 등 추가 라인업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 중이다. 또한 YU7의 글로벌 진출 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유럽 시장 선출시 이후, 2028년에는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YU7의 흥행은 중국 전기차가 단순히 저렴한 차량이 아니라 고성능·고기술 차량으로 진화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샤오미가 어떤 모델과 기술로 시장을 확장할지에 따라 기존 글로벌 브랜드의 전략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