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슈퍼크루즈 전기차
739km 주행 750마력 성능
2억 7757만원 예약 마감
세계 3번째 한국 상륙, 손 놓고 달리는 슈퍼크루즈의 등장

GM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가 적용된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가 20일 공식 출시됐습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한국에 도입된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손을 떼고도 고속도로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한 레벨2 수준의 ADAS 기술입니다. 차선 유지, 차량 간 거리 조절, 자동 차선 변경 등을 수행하며 국내에서는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총 2만 3000km 구간에서 작동합니다. GM은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 정보 구축을 위해 약 100억 원 규모의 기술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739km, 750마력의 괴물급 성능을 자랑하는 이 차량은 2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도 물량이 사실상 예약 마감된 상태입니다. 캐딜락이 내놓은 플래그십 전기 SUV로 슈퍼크루즈를 탑재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5kWh 배터리에 750마력, 압도적 성능의 비밀

에스컬레이드 IQ에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 셀즈에서 생산한 205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대 용량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으로 739km에 달합니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k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성능은 벨로시티 모드 적용 시 최대 출력 750마력, 최대 토크 108.5kg·m에 달합니다. 듀얼 모터 기반의 전륜 및 후륜 구동 조절 시스템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며 겨울철 주행거리 저하 문제에는 히트펌프 시스템으로 대응합니다. 55인치 호라이즌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38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사운드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까지 적용됐습니다. 차량 전면에는 345리터의 e-트렁크가 마련됐고 사륜 조향 시스템도 탑재됐습니다.
미국보다 1억 비싼데도 예약 마감, 그 이유는

에스컬레이드 IQ의 국내 출시가는 2억 7757만 원입니다. 동일 모델의 북미 판매가가 약 13만 달러 한화 약 1억 9100만 원임을 감안하면 1억 원 가까이 비쌉니다. GM 측은 높은 환율, 운송비, 인증 비용 등을 인상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한국 시장에 들여오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그만큼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뜨겁습니다. GM에 따르면 정식 계약이 시작되기 전 전시장에서 진행된 사전 상담만으로 올해 한정된 초도 물량이 예약 마감 수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윤 전무는 초기 반응을 통해 다양한 트림과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확인됐으며 앞으로 라인업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캐딜락은 ESV 확장형 모델 등 추가 모델 도입 여부도 고려 중입니다.
철수설 반박하는 GM, 100억 기술 투자의 의미

GM은 이번 신차 출시를 단순 상품 투입 이상의 전략적 의미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GM을 둘러싸고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국내 생산 차종 부재 등의 문제로 한국 철수설이 제기돼온 상황에서 대규모 기술 투자를 통해 이를 정면 반박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한국GM 측은 이 차량 1대를 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 인프라 구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남아 있습니다. 신차는 전량 해외에서 생산되며 내년 2월부터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 지부는 직영 정비센터 폐쇄를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차 투입만으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GM의 연간 판매량은 2016년 16만 8928대에서 지난해 2만 4291대로 급감했으며 올해 1~10월 기준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2% 감소한 1만 3105대에 그쳤습니다. 슈퍼크루즈라는 초고급 기술을 등에 업은 괴물급 SUV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GM의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