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SUV 끝판왕의 복귀
CR-V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공개
국산 중형 SUV 시장 긴장
30년 노하우 집약, 글로벌 1500만 대 판매 전설의 복귀

13일, 혼다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가 드디어 한국 소비자들 앞에 섰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1500만 대 이상 팔린 이 베스트셀러 SUV가, 이번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특별히 무장하고 돌아왔습니다.
1995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CR-V는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도심형 SUV’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던 시절, 이 차는 오프로드와 도심 주행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로부터 30년,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의 상징이 되었고, 전 세계인의 일상 속 동반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물입니다. 안전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CR-V 고유의 ‘올라운더’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출퇴근길 도심 도로에서도, 주말 나들이 교외 드라이브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전기차 못지않은 부드러움, 4세대 하이브리드의 진화

CR-V 하이브리드의 심장부엔 혼다의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2.0리터 직분사 앳킨슨 사이클 엔진, E-CVT, 그리고 두 개의 전기모터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동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병렬형과 달리, CR-V는 직렬형 구조를 택했습니다. 엔진은 주로 전기를 만들고, 실제 바퀴를 굴리는 건 모터의 몫입니다. 결과는? 전기차에 버금가는 매끄러운 주행감입니다.
184마력의 최대 출력과 34kg·m의 토크를 내는 모터는 초반 가속부터 힘찹니다. 여기에 147마력, 18.6kg·m의 엔진이 가세합니다. 저속과 고속 각각에 최적화된 록업 클러치 시스템 덕분에 조용하면서도 연비 효율이 뛰어납니다. 환경부 인증 복합 연비는 2WD 기준 15.1km/L, 4WD는 14.0km/L입니다.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도 눈에 띕니다. 천천히 움직일 때 주변 장애물을 감지해 자동으로 구동력을 조절합니다. 좁은 주차장이나 복잡한 골목길에서 빛을 발할 기능입니다.
쏘렌토보다 짧은데 더 넓다니, 공간 마술의 비밀

전장 4705mm, 전폭 1865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700mm. 수치만 보면 기아 쏘렌토보다 짧습니다. 하지만 실제 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혼다 특유의 패키징 기술이 빚어낸 마법입니다. 2열 레그룸은 키 큰 성인 남성도 다리를 쭉 뻗을 만큼 넉넉합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은 무려 2166리터까지 확보됩니다. 차박 장비, 캠핑 용품, 대가족 여행 짐까지 여유롭게 담을 수 있는 용량입니다.
실내 디자인은 세련미를 강조했습니다. 라이트 그레이와 블랙 투톤 시트에 오렌지 스티치를 더해 도시적 감각을 살렸습니다. 사이드 미러 열선, 2열 열선 시트, 토너 커버 같은 실용적 편의사양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안전 구조는 혼다의 ACE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프런트 무릎 에어백과 리어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장착했습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수동 안전 사양입니다.
5280만원부터 시작, 싼타페·쏘렌토와 정면 승부

안전 기능 강화는 이번 모델의 핵심 변화입니다. 혼다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기존의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정체 구간 보조 기능에 더해 두 가지가 새로 추가됐습니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입니다.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를 감지하고, 후진할 때 옆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미리 알려줍니다.
이는 한국 도로 환경을 고려한 선택입니다. 좁은 도로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 안전장치들입니다.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는 2WD와 4WD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습니다. 가격은 2WD 528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가 장악한 한국 중형 SUV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혼다코리아는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 대라는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30년 전통의 베스트셀러가 한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