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승리 속 씁쓸한 페널티킥
황희찬 실축에 손흥민도 탄식
포트2 눈앞에 둔 대표팀 자신감
포트2 눈앞에서 나온 PK 실축과 경기 흐름 전환

가나전은 한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포트2를 사실상 확정짓는 중요한 무대였던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라인업 변화를 가져가며 공격적인 운영을 시도했고, 이강인과 이태석이 연계해 만든 선제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만들었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까지 경기를 조율하다가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교체되며 벤치에서 동료들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후 조규성과 황희찬이 투입되면서 공격 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특히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이태석의 헤더 골은 팀이 추구하는 공격 패턴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별개로, 후반에 찾아온 페널티킥 상황이 분위기를 묘하게 바꾸는 포인트가 되면서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기대가 동시에 남는 밤이 되었습니다.
페널티킥 순간에 드러난 부담감과 골운 부재 장면

문제의 장면은 황희찬의 과감한 돌파에서 시작됐습니다. 박스 안으로 파고들던 황희찬이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얻어낸 기회였던 만큼 황희찬은 자연스럽게 키커로 나섰고, 관중석에서도 “이 골 하나면 승부 굳힌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왼쪽으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은 코스와 속도 모두 완벽하지 못했고,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읽어내며 그대로 잡아내 실축으로 기록됐습니다. 그 순간 벤치에 있던 손흥민도 고개를 떨구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화면에는 살짝 차가운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여러 해석이 오갔습니다. 이후 황희찬은 중원에서 다시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팔꿈치에 맞아 넘어지는 등 끊임없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골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이날 경기는 ‘내용은 날카로웠지만, 결과는 아쉬운 밤’으로 남게 됐습니다.
손흥민 눈총과 동료들의 농담 속 진심 어린 자책 고백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무엇보다 페널티킥 실축 장면을 스스로 먼저 꺼내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그는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장난 섞인 분위기로 ‘놀리는 느낌’으로 다가오긴 했는데, 솔직히 팬들 앞에서 너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진지하게 임했는데 너무 생각이 많았다. 원래 같으면 심플하게 마무리해서 골을 넣었을 상황인데, 오늘은 머릿속이 복잡했다”며 자신을 향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페널티킥 순서에 대해 “딱히 정해진 키커는 없었고, 그동안 제가 차왔던 흐름이 있었다”며 웃어 보이면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책임감만큼은 분명하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희찬은 “찬스를 더 냉정하게 마무리해야 큰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다. 이번 경험을 다시 상기하면서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이 지나가며 째려보듯 쳐다봤다는 묘사는 웃음 섞인 분위기 속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끼리 주고받는 무언의 메시지’처럼 느껴졌고, 이 장면은 오히려 팀 안의 긴장감과 끈끈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표팀 완성도와 월드컵 향한 자신감, 그리고 남은 과제

황희찬은 경기 전·후를 통틀어 팀 전체 분위기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이번 두 경기에서 응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표팀 안에서 서로를 믿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하며, 어린 선수와 베테랑이 뒤섞인 현재 스쿼드가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과의 단순 비교를 피하면서도, “이제는 예전보다 경험도 쌓였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도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스스로와 팀 모두가 발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볼리비아전과 가나전 연승 속에서 포트2를 사실상 확보한 점에 대해선 “축구는 결국 결과가 중요하다. 3년 동안 잘 쌓아온 걸 이제는 월드컵에서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소속팀에서 다치지 않고 각자 기량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대표팀에서도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개인적인 아쉬움과 별개로 큰 틀에서 팀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의 PK 실축은 분명 뼈아픈 장면이었지만, 황희찬에게는 월드컵을 향해 더 단단해지기 위한 하나의 체크포인트로 남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