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반드시 기회를 잡는다
FA 시장의 거물급 선수들, 김태형의 고민
강백호 영입 시나리오,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뜨거운 겨울, 롯데의 마지막 기회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2025년을 끝으로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는 선수와 코치진을 포함해 무려 44명이 참가했다. 대만 윈터리그에 10명의 선수를 파견하고도 이 정도 규모를 꾸렸다는 점에서, 김태형 감독의 의지는 분명하다. 그는 “고참과 부상자를 제외하고 모두 데려왔다”며 열외 없는 훈련을 강조했다.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윤동희, 나승엽, 손호영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했고, 강석천 수석코치와 조재영 코치까지 새로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진짜 기량이 눈에 띄게 오른 선수들이 많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롯데는 이 캠프를 통해 팀 전력을 정비하고, 내년 시즌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리빌딩을 끝낼 시간, 김태형 감독의 고민

김태형 감독은 이제 변명할 여유가 없다. 취임 이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그는 “올해는 진짜 좋은 답변을 보여줄 때”라며 승부수를 예고했다. 캠프에는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versatility를 높이는 손호영을 비롯해, 돌아오는 한동희가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특히 한동희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만큼 타선의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줄 카드로 꼽힌다. 김태형 감독은 “팀이 한 단계 더 올라서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며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조화를 강조했다. 현재 롯데는 전력의 80%를 젊은 선수들이 채우고 있지만, 그 위에 중심이 될 확실한 슈퍼스타가 필요한 시점이다.
FA 시장의 중심, 강백호가 온다면

이번 겨울은 롯데에겐 절호의 기회다. 강백호, 박찬호, 이영하 등 FA 대어들이 시장에 나왔고, 김태형 감독은 이들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강백호는 장타력과 타격 재능에서 독보적이지만,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이 변수가 된다. 코너 외야수로는 어깨가 좋지만 수비 범위가 좁고, 1루로 전향할 경우 재계약이 유력한 레이예스와의 공존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김태형 감독은 “강백호가 우리 팀에 온다면, 1루든 외야든 최대한 많은 타석에 서는 게 가장 좋다”며 영입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좋은 선수가 많을수록 시너지 효과는 커진다. 박찬호가 온다면 수비와 타선의 짜임새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팀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실은 아직 ‘상상’, 그러나 기회는 왔다

아직 강백호 영입은 현실이 아니다. 그는 11월 중 미국 쇼케이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그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팀의 전력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포지션은 나중 문제다. 우리 팀에 오기만 하면 다 맞춰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취임 이후 한 번도 FA 영입의 혜택을 받지 못했기에 이번 겨울을 기회로 삼고 있다. 감독은 “구단과 충분히 논의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건 내 몫이지만, 좋은 선수가 온다면 팀의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이번 겨울, 정말 ‘역대급 세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내년 롯데는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탄생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