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의 선택, 젊은 피의 실험
국내파 선발진의 성장, KBO의 희망
WBC를 향한 도전, 세대교체의 시작
류지현 감독의 선택, 일본전 선발은 젊은 피 3인방

한국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체코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일본 원정 2연전 선발 투수진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일본에 가서 발표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미소로 답했다. 그러나 이미 내부에서는 후보가 사실상 정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동주, 원태인, 손주영 세 명이 가장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이들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진으로 자리 잡았다. 류현진의 복귀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류지현 감독은 “지금 대표팀의 중심은 젊은 투수들이며, WBC에서도 이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단기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담긴 실험인 셈이다. 일본전을 통해 젊은 투수들이 국제무대의 압박감과 긴장감을 직접 체험하게 하려는 의도다. 감독은 경험이 곧 성장이라는 확신으로 이번 라인업을 구성했다.
문동주·원태인·손주영, KBO 최강 선발진의 부상

문동주는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체인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원태인은 삼성의 중심 투수로,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세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했다. 손주영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5이닝 1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보여줬다. 이 세 명은 단순히 구속이나 제구력만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아니다. 시즌 전반에 걸쳐 꾸준함, 침착함,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까지 모두 갖췄다. 류지현 감독은 이들이 이미 리그 내에서 검증된 선발 카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전은 그들의 기량을 세계 무대에서 시험하는 자리이자, 향후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발판이 될 것이다.
류현진 합류보다 중요한 젊은 세대의 성장

류현진의 합류 여부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번 대표팀의 핵심 방향은 철저히 젊은 투수 중심으로 잡혀 있다. 류지현 감독은 “지금은 감독이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 젊은 투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해외파 투수가 없으며, 한국계 외국인 선수로는 미치 화이트(SSG),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정도가 언급될 뿐이다. 결과적으로 내년 WBC 마운드는 국내파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고, 문동주·원태인·손주영이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세 선수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경험과 신뢰를 동시에 얻은 이 젊은 투수들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주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번 일본전은 그 가능성을 증명할 무대가 될 것이다.
일본전은 세대교체의 무대, 새로운 마운드의 서막

일본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라 한국야구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무대다. 일본 타선은 왼손 강타자가 많기 때문에 손주영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문동주와 원태인을 먼저 투입하고 손주영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고려되고 있다. 세 투수의 스타일이 달라 상황별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팀 운영의 큰 강점이다. 문동주의 빠른 직구는 일본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고, 원태인의 정교한 제구는 타선의 허를 찌른다. 손주영의 안정된 경기 운영은 변수가 많은 일본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이번 시리즈는 류현진의 존재감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한국 야구의 미래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세 선수의 어깨 위에 세대교체의 무게가 실렸고, 그 무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더욱 상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