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년 KIA 떠나 두산行
4년 총액 80억원 계약 체결
광주 첫 경기 눈물 쏟을 듯
12년 KIA 떠나 두산으로, 4년 80억 계약 체결한 박찬호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박찬호는 2014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18일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습니다. 박찬호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팬페스트 곰들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박찬호는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12년 동안 뛰었던 KIA를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당연히 두산을 위해 헌신하겠지만 KIA에 대해 애틋한 감정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팬들에게 이해를 부탁했습니다. KIA는 나에게 워낙 큰 팀이었다. 두산 팬들께서도 이 부분만 조금 양해를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찬호는 30세의 나이로 12년간 몸담았던 KIA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두산은 올해 9위에 그쳤지만 박찬호는 팀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양현종 장문 메시지에 울컥, 지금 다시 못 읽을 것 같다

박찬호는 이의리 김도영 윤도현 등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양현종이 형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걸 보고 마음이 되게 그랬다고 고백했습니다. 박찬호는 휴대폰을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양현종이 보낸 메시지를 다시 열었습니다. 박찬호는 신인 때부터 빼빼 마른 선수가 의욕만 앞서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시작해서 쫙 왔다. 지금 다시 못 읽을 것 같다며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박찬호는 현종이 형 선발 때 타석에 들어가면 너무 찡할 것 같다. 첫 타석은 못 칠 것 같다. 마음이 이러면 안 되는데 최대한 냉정하게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잡았습니다. 12년간 함께한 동료들과의 이별은 박찬호에게 큰 감정적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양현종의 메시지는 그가 KIA에서 보낸 시간의 무게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광주 첫 경기 두려움, 박수 나오면 눈물 쏟아질 것 같다

광주 챔피언스필드 첫 경기도 걱정입니다. 박찬호는 차라리 침묵이었으면 좋겠다. 박수가 나오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나의 20대 전부를 함께한 팀이다. 아이들도 다 광주에서 낳았다. 나에게 너무 큰 팀이다. 너무 감사하고 과분한 사랑 많이 받았다. 그동안 받은 사랑 절대 잊지 않고 항상 가슴에 새기고 선수 생활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서 그런 부분은 두산 팬들이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두산에 최선을 다하고 몸을 아끼지 않을테니 지난 감정들은 이해를 해주십쇼라며 재차 양해를 구했습니다. 박찬호는 자신의 20대 전부를 광주에서 보냈습니다. 아이들도 모두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KIA는 단순한 팀을 넘어 그의 인생 자체였습니다. 광주 팬들의 박수 한 번이 그에게는 12년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큼 무거운 의미를 갖습니다.
두산 우승 위해 앞장서겠다, 허슬두 되찾을 것

두산에서도 역시 우승이 목표입니다. 박찬호는 오직 우승 밖에 없다. 허슬두를 되찾기 위해 앞장서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박찬호는 두산이 올해 9위에 그쳤지만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박찬호는 안 될 것 없다. 초반에 흔들려서 그렇지 후반으로 갈수록 어린 선수들이 활약했다. 미래가 밝았다. 해가 갈수록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양의지 선배 계실때 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박찬호는 KIA에서 쌓은 12년간의 경험을 두산 재건에 쏟아붓겠다는 각오입니다. 올해 9위에 그친 두산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양의지가 있을 때 우승을 이뤄야 한다는 절박함도 드러냈습니다. 4년 80억이라는 계약 금액에 걸맞은 활약으로 두산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