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골 폭발 원맨쇼
8.9점 최고 평점 최우수 선수
승부차기 실축 시즌 종료
0-2 벼랑 끝에서 2골 폭발, 33세 손흥민의 극적 원맨쇼

손흥민이 두 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벼랑 끝에서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습니다. LAFC는 23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4강 단판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습니다. 전반전은 밴쿠버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LAFC 수비가 흔들리는 사이 밴쿠버가 두 골을 먼저 뽑아냈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활발하게 전방을 누비며 만회골 기회를 노렸으나 공은 번번이 상대 수비에 걸렸습니다. 후반 14분 박스 앞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세 차례 연속 슈팅을 시도하며 결국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가 몰려드는 좁은 공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득점 후 과도한 세리머니 없이 곧바로 경기에 다시 녹아들었습니다. 이날 LAFC는 초반부터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손흥민은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내내 팀 공격의 중심에 섰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프리킥 골, 9명 남은 밴쿠버 상대로 파상공세

후반 45분까지 LAFC에서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때 손흥민이 천금 같은 프리킥 골을 작렬했습니다. 부앙가가 반칙을 이끌어내 만들어진 프리킥 키커로 나선 그는 왼쪽 골문 구석을 꿰뚫는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부앙가에게 반칙을 가한 밴쿠버의 블랙먼은 퇴장당했습니다. 연장전이 시작됐습니다. 손흥민은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격을 지휘했습니다. 밴쿠버는 부상자까지 늘며 9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LAFC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습니다. 손흥민도 여러 차례 패스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2-2 동점을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극적인 반전이었습니다. 프리킥 골은 손흥민의 집중력과 기술력이 빛난 순간이었습니다.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 8.9점, 최우수 선수 선정됐지만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은 2골을 비롯해 슈팅 5회, 패스 성공률 76% 22회 성공 29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9회, 공격 지역 패스 3회 등을 기록했습니다.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해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그는 풋몹으로부터 최우수 선수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8.9점을 받았습니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숫자로도 증명됐습니다. 2골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팀 공격을 이끈 과정 전체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우수 선수 선정은 그의 경기 장악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 기록과 평가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팀의 승리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손흥민의 표정에서 그 무게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 골대 강타 후 눈 감고 고개 숙여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습니다. 가장 중책을 맡은 첫 번째 키커는 손흥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 있게 슈팅했으나 공은 골대를 강타했습니다. 그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궜습니다. 멀티골의 주인공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반전은 없었습니다. LAFC에서 손흥민 포함 2명이 실축한 반면 밴쿠버에선 한 명만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경기는 밴쿠버의 승부차기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2골을 넣고도 승부차기 실축으로 시즌을 마감한 손흥민의 모습은 축구의 냉혹함을 보여줬습니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지만 승리하지 못한 경기는 그 어떤 개인 기록보다 무거운 패배감을 남겼습니다. 손흥민이 첫 키커로 나선 것은 팀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가혹했습니다. 33세 베테랑의 어깨에 실린 책임감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